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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
와이프와 함께 지인들과 함께한 저녁모임엘 다녀왔습니다.

모쪼록,
친한 분들과의 만남이었는지라 술자리는 금방 화기애애 했더랍니다. 와이프도 기분이 좋았던지, 덩달아 술기운이 올라와서인지, 그날만큼은 술자리를 즐기더군요^^

그렇게 모임을 파하고,
저희는 간만에 내외가 술자리에서 함께 지긋하게 취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운전을 하기로했던 와이프 또한 취하는 바람에, 저희는 대리운전을 불러서 귀가하게 되었죠.

집에 올 때까지,
함께 뒷자리에 앉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집까지 왔습니다. 저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순간 와이프와의 연애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당시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순간을 즐겼습니다.

결혼 3년 차 부부..
뭐랄까? 연애시절과는 달리, 애정표현은 집에서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결혼 후, 밖에 나가서 영화를 볼 때도, 콘서트를 볼 때도, 쇼핑을 할 때도, 그저 와이프의 입장에서 최대한 배려해준다는 맘에서 따라나섰을 뿐, 그 어떤 풋풋함이나 짜릿함이라기 보다는 의무감이 앞섰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한 가족이라며,
서로를 너무나 편하게 대해주는 평생의 반려자로서 아끼고 사랑했지만, 처음 그녀를 만날 당시처럼, 죽도록 끌어오르는 열정은 제게서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3년 여간을 제 마음 한 구석에 쳐박어 놓았던 '마음까지 찌릿한 열정'이라는 것이, 그녀의 따스한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동안 주체할 수없을 정도로, 제게 전해지더군요.

연애 후, 처음으로..
우린 그렇게 서로의 맘을 알아차렸는지, 아무 말없이 현관앞에서 키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와 처음 교제를 할 때, 그녀의 집 앞에서 가기싫어하는 그 당시의 모습이 교차되기도 하고, 너무나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서 그랬는지, 현관앞에서 그냥 있고 싶더군요.

와이프가 아닌 사랑하는 그녀로 그 순간을 대했습니다.
추운 겨울인지라, 얼른 감정을 추스리고 집안으로 금방 들어올 수 밖에 없었지만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엔돌핀이 온 몸에 돌았다고나 할까요? 그 순간만큼은, 저와 함께 살고있는 '반려자'이기 전에, 제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자'로서 대할 수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결혼을 하고, 집이라는 보금자리가 생기고, 함께 생활하면서,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그녀와의 생활 속에, 이렇게 그간 그녀에 대한 풋풋한 감정을 잊고 살았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삭막한 벌판에 꽃과 나무가 자라듯..
PanTech | IM-U160L

삭막한 벌판에 꽃과 나무가 자라듯..


감정이 메마른 남자였을 뿐입니다.
가끔 TV를 보면, 결혼 전에는 그렇게 이뻐보였던 연애인들에 대해서 요즘은 감각이 무뎌져서인지 그닥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총각시절, 리얼리티 연애프로그램과 같은 것을 보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대리만족을 느낀 때도 있었죠. 더불어,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금방 좋아했다가도 싫어지기도 하고, 연애에 대한 망상에 빠졌던 적도 있었습니다.(물론, 혈기왕성한 총각에게 있어서, 이게 정상일 수도 있죠^^)

그랬던 제가..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이상형을 만날 때가 있는데, 무언가 결혼이라는 안전장치때문인지, 그 어떤 '감흥'을 느껴본 지 오래입니다. 예전같으면, 헌팅이라도 할 기세로, 쫓아가고자 하는 맘이 굴뚝같이 생겼을텐데, 어느순간 모든 여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천편일률적으로 변하더군요.

그렇게 잊고 살던 저였습니다.
아마도 '애틋함'이 사라진 것 때문인지 모르겠내요. 근데 또 한편으론, 이율배반적인 것이 '누군가가 아직 결혼 안한 것 같다'라거나, '아직 총각같다'라고 하면, 이내 기세등등해지기도 하고, 그러한 말을 유도하기위해 젊게 보이려고 애쓴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심리학에 관심도 많고, 그간 남성과 여성간의 성적 욕망이라든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책도 읽고 리뷰도 많이 써 보았지만, 솔직히 변화무쌍한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점에서, '보편적 심리'라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이지 않나싶습니다.

제 마음 속의 모든 심리적 변화나 욕망에 대해서 일반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좀 우습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못된 생각도 많이하고, 세상을 살다보면 솔직하지 못할 때도 많으며, 사람들과 어느정도 가식적으로 살아가다보니 점점 제 삶이 삭막해져갔던 것 같습니다.

간만에, 와이프와의 은밀한 장소(?)에서의 키스 덕에, 마음 속 한구석이 아주 훈훈해 짐과 동시에, 사막의 오하시스를 만난 것 마냥, 감성이 아주 풍부해진 것만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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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녀탐구생활>이라는 프로그램 정말 재밌죠^^

언젠가부터,
와이프는 케이블의 특정 채널을 고집하기 시작하더니, 특히 <롤러코스터>라는 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합디다. 어쩌다 쉬는 날에 재방송이라도 하면 <봤던 것을 또 보면서>까지 재미있어 하더군요.

그런 와이프를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지켜보다가~
어느샌가 저 또한 해당 프로그램에 푹~ 빠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시청하고 있습니다요ㅡ,.ㅡ

요즘 언론 인터뷰도 자주하고, (오늘은 중앙일보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더군요ㅡㅡ)
케이블 시청률 마의 벽이라는 3~4%대를 상회한다는 그 문제의 프로그램을 잠시 언급코자 합니다. '이대로는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절박함으로 모든 남성의 편견을 버려달라는 차원에서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남녀 기자가 탐구한 ‘남녀 주인공 롤코 생활’>



이름하야~ 남녀탐구생활!

뭐, 워낙 게으른 남자라는 캐릭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형돈에게는 정말 딱~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가은의 경우, 모 케이블 방송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할 때까지만해도 그 프로그램이 <롤로코스터>였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그러다,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면서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죠^^ (제가 듣기로는 정가은씨의 나이가 정형돈과 동갑이라더군요. 그렇게 많으신 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요즘 부득히 신경쓰는 부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뭐, <남자-정형돈편>에서 대개의 상황에 대해, 솔직히 반문하고 싶은 맘은 전혀 없습니다. 저 또한, 그래왔었고 절대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면볼수록 예전 추억이 많이 떠올라서, '나도 결혼 전에는 저랬는데..'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그저 웃고 넘길 뿐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수긍은 한다. 하지만 모두를 매도하지 말라!
하지만, 제가 주변에서 접해 본 여자분들의 반응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남달랐습니다. 마치, 그녀들은(저희 와이프를 포함한 제 주위의 여성분들) 해당프로그램의 남자 주인공이 하는 짓(?)을 두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심하게 범하더군요.

특히 <볼일 보고 손 안 씻는 남자>편에 호소합니다!
세균이 득실거리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손도 안 씻는 남성을 보고 짐승(?), 미개인(?)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흥분하는 건 예사롭지도 않습니다.

그 문제의 화장실편 방송땜시!!!
요즘들어 화장실을 다녀올 때면, 옆자리에 않은 여직원의 눈초리가 가끔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워낙 친한 후배인데, 그 녀석이 어느날은 메신져로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배~ 화장실다녀와서 손씻어요? 안씻어요!'

어이가 만땅입디다. 저도 요즘 분위기를 봐서 조심할 뿐더러, 원래 손을 꼬박~꼬박~ 씻고 나오는 청결남입니다. 물론, 왜 그녀가 그런 의심의 눈초리로 묻는 것인지 상황파악은 되었기에, 당황스럽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듣는 잔소리를 사무실에서까지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ㅠㅠ

'야~ 내가 그 정도로밖에 안보여'
네.. 그렇습니다. 저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화장실 다녀오면 손 씻는 것은 당연지사요, 이런 하찮은 의심이 내게까지 올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더불어, 점심시간에 식사를 한 후에도 꼬박꼬박 양치질하는 센스남입니다^^ 이 정도쯤은 이젠 말안해도, 대한민국의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습관아니겠습니까!!!! (물론, 음주를 한 다음날에는 솔직히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나는 것은 인정합니다^^)

불쌍한 남자들 매도하지 마십시오!
그저, 소실 적에 범했던 행태입니다. 아주 가끔~ 씻지않고 나오는 순간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지극히 예외입니다. 저도 위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 할 경우에, 열에 한번 정도는 손을 씻지않고 그냥 나오는 경우가 있기에 조금 찔리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좌변기에 휴지를 깔고 볼 일을 보는 여성분들이 오버하는 거 아닙니까?
휴지를 자로 잰듯이 잘라서, 무슨 설계도면을 그리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삼각편대>로 휴지를 좌변기 위에 깔고 볼 일을 보는 여주인공의 행태를 보고 공감하는 제 와이프가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솔직히, '꼭 저럴 필요까지야 있나'싶기도 하더라구요. 심지어 앉아서 편하게 볼 일 보라고 있는 '좌(坐)변기'가 더럽다며, 그 위에 신발로 밟고 볼 일 보시는 분도 있다는데 그들의 인내심에 되레 할 말을 잃을 뿐입니다^^

남성보장위원회에 신고할래욧!
아무쪼록, 요즘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일부러, 손을 씻었다는 증거로 손에 물을 묻힌 채로 나와 탁~ 탁~ 털기도 하고, 수건으로 닦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여사우들을 안심시키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ㅜㅜ

뭐, 어느정도 저도 그러한 상황에 대해, 여성들의 불신을 충분히 이해하기도 하지만,
<롤러코스터>에 비친 모든 남성이나 여성들이 똑같은 상황이진 않습니까? 요즘, 힘없는 남성을 대변하는 <남성보장위원회>라는 프로그램 또한, 이러한 성별 차이에 따른 극단적 비교를 통해,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만, 두 프로그램 특성상 시각차는 두드러죠^^  단지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여성 우호적이요, 후자는 남성쪽에 포커스를 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에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박성호버전)
여성 여러분들~ 요즘 남자들, 화장실 다녀오면 손 깨끗히 씻고 나옵니다. 제발 의심의 눈초리 벗어주세요!!

신종플루땜시, 기침도 눈치보고 하는 판국에
남성들이 불쌍치도 않습니까? 남성들도 요즘 위생에 각별히 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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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
즐거운 Friday Night 8시,
그 남자는 착한 와이프와 함께 별 것도 아닌 일로 어쩌구~ 저쩌구 싸운다.

그리고는 좁디좁은 성격 탓에,
화를 삯히지 못하고 무작정 집을 나서게 되는데...

주연 : 그 남자(성격 찌질함)
조연 : 와이프(착하고 이쁨), 선배(더티함)


<집을 나선 뒤, 24시간의 행적>
그 남자.. 부부싸움 후, 속이 터질 것만 같은..

그래서 딱히 행선지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추리닝만을 걸쳐입고 지갑과 핸드폰, 차키만을 챙긴 빈털털이 신세로 말이다.

조용한 차 안,
자존심만을 지켰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라디오를 켠다. 차키라도 안챙겼다면 큰일날 뻔 했다며 위로하는 처량한 남자는 할 일없이 그렇게 십여 분을 보낸다.

한 시간쯤 흐르고,
드뎌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핸드폰을 꺼내드는 그 남자..
'ㄱ, ㄴ, ㄷ, ㄹ, ㅁ...'순으로 되어있는 연락처들을 훑어가며 만만한 친구녀석들에게 문자나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황금같은 금요일인지라 여러차례 딱지를 맞은 그 남자..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하며 불안감을 느끼던 순간, 마침 노총각 선배가 혼자 집에 있다기에 구세주라 생각하며, 그리로 향한다.

쇠주에 희노애락을 담으며..
때론 홀로히 포차에 들러 쇠주 잔을 기울이던 그 남자.. 오늘은 그래도 옆에 노총각 선배가 있어서인지 '와이프'를 안주삼으며 쓴 웃음과 함께 술을 마신다.

집에가서 자느니, 죽음을 달라!
핸드폰을 꺼 놓은 지 벌써 4시간 째, 사나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며 개같지도 않은 속좁은 마음 하나로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딱히 답이 있으랴?
하는 수없이, 구린내 풀풀 풍기는 선배의 원룸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함께 길을 나선다.

딱딱한 방바닥에 달랑 배게 하나~
이렇게 비참한 잠자리를 한 적이 얼마만인가? 자취생활 할 때도 침대는 있었건만, 좁은 공간과 열악한 환경은 마치 훈련소를 연상시킨다.

차라리 차가 더 편하다!
계속된 신세한탄 속에, 자는 내내 잠을 뒤척이던 터나 개운치 못한 그 남자.. 결국 새벽 녘에 잠에서 깨어, 뻗친 머리로 선배 집에서 나온다. 차에서 또다시 생각에 잠기더니 어젯 밤에 꺼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든다.  

아무 죄없는 핸드폰--
역시, 쿨~한 마나님한테는 아무런 기별도 없었으며, 그저 어젯 밤에 잠시 통화한 친구녀석의 조롱에 가까운 문자만 달랑 하나 왔을 뿐이다.

혼자 청승떨기를 삼십 여분..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이 물 밀듯이 밀려온다. 간절한 해장국 생각에, 평소 애용하던 기사식당으로 향할 생각에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차 밧데리는 방전되었을 뿐이고~
시동을 거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차가 방전된 느낌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들 옆의 라이트 스위치를 확인하는 그 남자. 알고보니, 술기운에 밤새도록 라이트를 켜놓고 잠을 잔 것이었다ㅡ,.ㅡ

보험사를 부를 뿐이고~
결국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고,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그 남자. 아침부터 되는 게 없다며 투덜거리더니, 부디 오늘 하루도 잘 버티게 해달라며 스스로를 다짐한다.

든든한 해장국에 전열을 가듬다^^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기사식당. 낼름 해장국을 한그릇 시키곤, 국물부터 들이킨다. 더불어, 기사식당의 고유반찬인 김치와 깍두기의 맛에 연신 감탄해하던 그 남자.. 오늘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한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며 무한리필인 밥을 세 공기나 먹는다.

오늘은 어떻게?
그렇다. 배는 행복하게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왜냐하면 시간이 8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남자는 최초의 전투가 벌어졌던, 집 근처의 헬스장으로 향한다.

세 시간을 떼웠다^^
가자마자, 어제부터 씻지 못한 탓에 샤워부터 상쾌하게 시작한다. 평소 안해보던 헬스기기들과 최대한의 여유를 가져가며 운동을 한다. 거의 걷다시피하며, 일부러 러닝머신의 속도를 최대한 낮게 잡고서는 TV 프로그램을 보던 그 남자. 재방송까지 채널별로 돌려보더니, 볼 게 없다며 결국 한 시간만에 러닝머신에서 내려 온다. 그렇게 이것저것을 하다보니, 세 시간씩이나 떼울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헬스장을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집 근처 도서관^^
평소 책을 멀리하던 그 남자. 왠일인지 오늘은 꼭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맘이 굴뚝같이 든다. 이유인즉슨, 공공도서관에 가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쾌적한 환경 덕에 맘이 가벼워진다. 시간이 많은 지라, 안 읽던 책도 이것저것 꺼내 보고, 조간지/석간지/경제지/스포츠지 가릴 것 없이 모든 신문을 탐독한다.

바닥난 현찰ㅜㅜ
점심을 대충 도서관 매점에서 떼우던 그 남자. 이것저것 분식도 시켜 먹고, 계란에 과자에 군것질도 참 많이 한다. 허나 슬슬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지갑... 수중에 불과 몇 천원만이 있을 뿐이고~ 이것으로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을 지, 어리섞은 남자는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헉-- 주말에는 다섯 시가 폐관이란다.
마냥 행복했던 도서관에서의 일탈은 그렇게 끝났다. 생각보다 일찍 닫은 게 마냥 아쉬운 그 남자.. 결국 차를 끌고 또 다시 주변을 방황한다. 저녁이 되어서야, 후배와의 술약속이 잡혀있던 터라, 몇 시간은 결국 더 허비해야했기 때문이다.

400원짜리 피시방의 발견^^
시속 30km로 동네 주변을 배회하던 그 남자. '이게 왠 떡'이라며, 오픈기념으로 사용 요금이 한 시간에 400원짜리인 신규 피씨방을 발견하며 기뻐한다. 무엇보다, 단 돈 천원이면 2시간을 벌 수 있다는 치졸한 발상으로 지금 이렇게 피씨방에 있단다.

Right Now!
맞다.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온 찌질한 내가, 피씨방에서 할 일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제 부부싸움을 하고 나온 직후부터의 행적을 기록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유부남들이 집을 나서봤자, 큰 소리만을 쳤을 뿐이지 마땅히 할 일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유부남들이여! 기를 펴랏!!!!!
내 주변에서도, 나처럼 부부싸움을 하고서는 차에서 시간을 떼우는 지인들이 대다수다. 나 또한, 총각시절에는 한심하게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애틋하게 바라보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나 또한 이렇게 되더라! 백번천번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들기도 하지만 일단 집을 벗어나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차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피치못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고는 결국 한 다는 게,
한 시간 반 째 피씨방에 앉아서 이렇게 블로거들에게 신세한탄하는 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약속시간, 난 곧 자리를 뜨겠지만 언제쯤 와이프와의 냉전이 끝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건,
집을 점거한 그녀에게 난 백기투항을 할 것이고, 집나와서 지금 이 순간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난 심신이 지쳤다. 아마도 이 글을 마치고, 후배녀석과 한 잔하고 난 뒤에는 못 이긴 척 술기운을 빌어서 집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PanTech | IM-U160L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덧붙임
쪼잔함의 극을 달린다고 날 욕해라!
내가 봐도 참 못된 남자다. 허나 어제 상황이 그랬던만큼, 내가 착한 와이프에게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에 대해 선처를 바란다. 나도 오죽하면 이런 길을 택했으랴~ 부부가 살다보면, 다 싸우면서 돈독해지는 것이고, 잠시나마 냉각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집나와서 개고생!!!
싸움의 원인은 그녀가 제공했단다. 나 또한 싸움의 내막을 별로 밝히지 않았지만, 명명백백히 그녀가 잘못한 것이며, 그 자리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서로 감정 상하기 싫어서, 이렇게 집 나와서 개고생을 선택한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그녀에 대한 맘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뒤끝없는 우리의 성격 탓에 금방 풀리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집을 나온 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인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로 포스팅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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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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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부부싸움

    Tracked from 내영혼의 아침밥상 2009/10/29 19:57  삭제

    비서 출신 L씨는... 출중한 미모에 다부진 몸가짐, 차분하면서도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어조, 상대 의중을 미리 간파하는 센스까지 그야말로 빠지는 게 없다. 몇해전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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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토요일..
와이프가 근 두달여 만에 머리를 하겠다고 하길래, 운전기사를 자청하며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이미 며칠 전부터, 머리와 속눈썹 파마를 해야겠다고 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자마자 저희 부부는 미용실로 향했더랬죠.

제가 10년이 넘게..
한 미용실만 고집하며 다니는 것과는 달리, 와이프는 집 근처 혹은 건대를 거점으로 몇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헤어스타일만큼은 한 미용실의 한 선생님께 집중적으로 케어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 집은 되레 제가 더 난리라며 와이프가 늘 핀잔을 주던 터였습니다.
<저의 미용실 관련 글 보기> 2007/07/15 - [1+1 = ?] - 오늘 난..

집 근처 미용실..
유명한 프랜차이즈 간판을 단 미용실도 아니고 그닥 유명한 헤어디자이너가 있는 곳도 아니었지만, 손님이 늘 많던 것을 눈여겨 보고는 와이프가 그 곳에서 머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경도 많이 써 주시고 세심한 배려가 있는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놓였죠.

한 시간 쯤, 흘렀을까요?
속눈썹엔 찝게를 달고, 머리 위로는 랩을 감은 와이프가 제게 여기서 시간 허비하지 말고, 집에가서 청소나 하라더군요. 이에 저는 모른척하며, 계속 TV를 보았습니다. 곧 죽어도 청소는 하기 싫었거든요ㅡㅡ 미용실 언니 또한, 남편이 머리하는 동안 이렇게 착하게 기다리는데, 왜 그렇느냐며 되레 저를 두둔해주셨죠^^

자기는 운동이나 하러 가~
와이프가 이제는 운동이나 하러 가라고 합디다. 이 말에는 솔직히 귀가 솔깃했습니다. 나름 남편의 의무감과 와이프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집 근처 헬스장에서 땀을 빼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여기는 헬스장~
열심히 운동을 하고, 러닝머신에서 재미난 TV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떠드는 사이~ 와이프로 부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목소리는 시무룩해져 있었고, 일요일에 출근하려고 했는데, 이 머리로 어떡해야 하냐며 의기소침해 있더군요ㅜㅜ


침착해지자~ 침착해지자~
저는 이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와이프의 헤어스탈을 확인하고는 속마음과는 달리, '나름 신선하다'며 그녀를 달래주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생소한 헤어스탈이라서 그런지 제가 봐도 정말 못 봐주겠더군요. 며칠 지나고 파마가 조금 풀리면 괜찮을 거라고 달래주었지만, 좌우 헤어스탈이 비대칭인 데다, 아줌마 파마처럼 뒷머리를 볶아놓은 지라, 정말 답이 없긴 없었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인지..
와이프는 계속 침대에서 눈물을 흐느끼며, 만만한 저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기는 원래 건대로 가서 머리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자꾸 동네로 유인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며, 그저 묵묵히 그녀의 원망을 들어줘야만 했습니다.

미용실에서는 싫은 소리도 못하는 주제에,
그저 저에게 이렇게 화풀이 하는 마누라가 얄미웠습니다. 그렇게 왜 애꿋은 남편을 미용실에서 쫓아내가지고는 사태를 이렇게 만들었냐며 따지고 싶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이것은 와이프가 말하던 스탈도 아니고, 어떻게 컬이 좌우가 다르게 나올 뿐더러 뒷머리는 수습이 불가능하다며 현장에서 따져들었을 것입니다.
 
내일 머리 다시 하자!
솔직히 뾰족한 답도 없길래, 비싼 돈 날린 것은 뒤로하고 '내일 그 미용실에 가서 내가 말해 볼 테니, 머리를 다시 하도록 하자'며, 와이프를 달랬습니다 그리곤, 간만에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맛난 것도 먹고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녀는 모자를 쿡~ 뒤집어쓰고 외출을 했더랬죠^^)

드디어 오늘이 오고..
와이프와 함께 그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정중히 와이프의 현재 머리 스탈에 대해 고스란히 보여드렸고, 일목요연하게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헤어 디자이너 분께서도 다시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저야 이런 경우는 없었지만,
와이프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위해서라도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야할 시점이라 여겼습니다. 여기서 타협이 안되면, 와이프가 자주가던 원래의 미용실에 가서라도 다시금 파마를 할 요량이었거든요.

어제의 물결폄이 야기시켰던 그녀의
그 꼬불꼬불한 아줌마 파마의 사태는, 결국 '매직파마'(일명, 생머리 형태로, 와이프의 기존 상태로 복구시키는 공사를 단행 함)로 일단락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죄 없는 저 또한..
어제와 오늘 맘 고생이 심했을 뿐더러, 결국 돈만 날린 꼴이 되어버린 처사에 조금 씁쓸했습니다. 이럴 거면, 왜 파마를 하겠다고 일주일 전부터 괴롭혔냐는 것부터 할 말은 정말 많았지만, 안정을 되찾은 그녀를 보며, 연신 '파이팅'을 외칠 뿐이었죠^^

언제나 그렇듯..
결혼 후로 와이프에게 늘 미안해 하는 소심남이기에, 조금이나마 점수를 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해 할 따름입니다.

일요일 저녁,
그녀의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그것만으로도 새내기 부부에겐 소중한 추억이 아닐까 싶어, 이렇게 기억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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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만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난 우리..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부부'라는 명분과 '사랑'이라는 위대함 덕분에 지금껏 알콩달콩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영광이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와이프가 취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맞벌이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작년 이맘 때였을 것입니다. 그녀의 취업을 계기로, 우린 '내집마련''재테크'에 대한 소박한 계획을 세워 나갔더랬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천사같은 미소로 저를 반겨주던 그녀가, 맞벌이 전선으로 밀어낸 못난 남편덕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맞벌이로 인하여, 소득은 2배로 늘어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시리 돈이 모이기는 커녕, 씀씀이도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지출도 많아지더군요. 거기에 보너스로~ 와이프의 짜증도 갈 수록 늘어만 갑니다ㅡ,.ㅡ

인생을 즐겨라!
취업 후 몇 달은 '해외여행가랴~ 옷사랴~ 문화생활하랴~'
모 CF 카피처럼, 인생 별거 없다며, 이런저런 과소비 행태는 물론이요, 풍족한 생활을 영위에 나갔습니다^^ 더불어 돈이 조금 모이는가 싶으면, 어떻게 돈냄새가 나는지 주변에서 급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1년 전의 상황이나 지금의 경제적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와이프가 변했다ㅡㅡ
여기까지는 뭐, 그럭저럭 좋습니다. 뭐 돈이야 언제든지 모을 수 있고, 그렇다고 부족함에 허덕이며 살아온 저희가 아닌만큼, 지금이라도 고피를 바짝 죄며 살다보면 씨드머니는 모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1년 전과 가장 변한 것이 있다면 와이프의 생활패턴일 것입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을 얻은 기쁨도 잠시.. 계속되는 야근과 출장으로 와이프는 힘에 버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직딩 5학년으로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그녀를 보노라면 R&D직군 특성상 매일 매일이 전쟁과 같더군요.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아량넓은 차칸 남편은 집안 일로 인해서,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스트레스를 주지않으려 많이 노력합니다. 그냥 밀린 빨래와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하고, 밥은 밖에서 해결하며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죠^^

하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와이프의 생활패턴 변화는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결혼생활과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에 버거워 할 때는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덜렁이'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아내로서의 압박감 또한 클 것이 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 또한 드러내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표정만 보더라도 내심 짐작할 수 있기에 더욱더 안타까울 나름입니다요.

그렇게 밝던 모습은 희미해진지 오래...
이제 남은 건 그녀의 짜증내는 캐릭터 하나입니다. 사소한 일로 다투는 횟수가 늘어날 뿐더러, 요즘은 왠만해선 부탁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괴감을 느껴서인지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곤 하는데, 그럴때면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열심히 옆에서 재롱(?)을 떨기도 하죠^^ 마치 한마리의 강아지라고나 할까요?

나는야.. 그녀의 샌드백^^
차가워진 아내의 모습 뒷면엔, 남편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직장 내의 업무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디다 하소연 할 때도 마땅치 않은만큼, 만만한(?) 제게 풀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남자 직딩들이야 음주가무로 푼다지만, 그녀에겐 이마져도 쉬운 일이 아닌만큼, 요즘은 전적으로 그녀의 샌드백을 자처할 따름이죠.  

그녀를 원망하기는 커녕, 반려자로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다~^^
한달 전 쯤입니다. 야근을 하고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그녀를 배웅나갔는데, 발이 탱탱 부었더군요ㅡㅡ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발을 주물러 준 적이 있는데, '시원하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매일 밤마다 그녀의 개인 안마사가 되어 어깨부터~ 발까지 전신코스를 주물러 주곤 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녀 또한, 이참에 '안마사 자격증'이나 따라고 할 정도니깐 뭐 할 말은 다 했죠^^

아무쪼록,
회사에 대한 회의도 많이 느끼고 심적으로 불안한 1학년 새내기 직딩은 와이프를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약발이 오래갈지는 장담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저도 밤마다 안마해주는 게 지겨워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가끔 살얼음을 걷듯,
제 자존심을 건드는 경우엔 폭발하기도 하지만, 이젠 왠만한 인신공격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착한 본성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저 또한 조금이나마 못난 남편의 원죄(술 먹고 깽판 부리기등)를 이런 식으로나마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것인지 모르죠.

앞으로 살 날이 구만리같은 저희에게 별 것도 아닌 생활의 변화지만,
이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서로의 진화과정을 잊지않고 싶기에 촌티나는 결혼생활의 일부분을 고이 남기고 갑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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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曰,
직장의 기혼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으레 남편얘기가 나온답니다. 그러면 서로 맞장구를 치면서, '남자들은 다 똑같다'는 얘기로 종결 된다더군요.

'결혼하면 남자들은 애가 된다'거나 '맨날 덤벙대기 일쑤다'와 같은 수다로 시작해서, 결국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듯 들렸습니다.

물론, 진화론적으로도 여성이 남성보다 진화가 더 된 고등동물이라는 설도 있다는 것으로 압니다만..


살다보면, 가끔 이해가 안되는 여성이라는 동물..
하지만, 남편된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특히 저희 와이프는 단순히 저와 비교해서도 옷이나 구두 할 것없이, 5배이상은 많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도 사고, 구두도 몇 켤레씩 구매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쇼핑몰(오픈마켓)에 가서, 자주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곤 합니다.


그럼 난?

저는 그냥 있는 그대로 투정없이,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있으면 있는 데로 입고, 없으면 없는 데로 와이셔츠나 남방만 바꿔가면서 스타일을 바꾸면서 하루 하루를 지내죠.


평일 아침만 되면,

와이프는 매번 어떤 옷을 입을 지, 고민을 합니다. 그리곤 매번 한숨을 쉬면서, '입을 옷이 없다'곤 하죠. 저는 정말 이 말이 이해가 안됩니다. 장농을 열어도 와이프 옷 천지요(제가 쓰는 공간의 3배정도), 매번 구매하는 수량만해도 와이프는 저보다 월등히 많은 양을 사는데도 불구하고, 늘, 출근 길에는 이옷 저옷을 번갈아 입으면서 고민에 빠지곤 한답니다.


물론, 같은 나이대의 여성들에 비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창 멋도 부릴 나이고, 여성으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할테니 말입니다. 물론, 저로서는 여성들의 심리를 잘 몰라서 이해 못하는 탓도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저와 비교했을 땐 풍요로운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옷투정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이해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냥 있는데로 입고다니는 나..
어쩌면 생각없이 살다보니, 이런 것일 수도 있겠죠. 저는 아침에 씻고나서, 별 걱정없이 옷을 입습니다. 단, 어제 입은 것은 절대로 입지않는다는 철칙은 있죠^^ 그것 빼고는 무난하게 아침을 출발한답니다. 그래서, 매번 와이프가 고민을 하면, '대충입어'라든지, '옷이 그렇게 많은데, 왜 그렇게 뜸을 들이냐'는 식으로 핀잔을 주곤 한답니다.

저와 함께하는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와이프를 소재로 얘기를 한다거나, 흉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대다수의 여성들이 아침마다 와이프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싶내요.

제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문제일 수도 있겠죠.
정말 와이프가 옷 고민을 하지않도록, 많은 옷을 사주면 해결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결혼기념일날 이것저것 넋두리 읊다갑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더 양보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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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세미예 2009/05/26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좋은 글이군요.

  2.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5/26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잘봐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워야 할 결혼기념일 아침..
와이프와 한바탕했습니다. 되돌아보면, 별 것도 아닌데.. 지기는 죽어도 싫다는 오기까지 발동한 탓에, 서로 얼굴도 안 돌아보고 각자 발길을 향했습니다.

발단은 어제..
결혼기념일이기에, 여기저기 여자 후배들한테도 자문을 구하고, 며칠 전부터 어떻게 하면 와이프를 즐겁게 해줄까라는 생각에 고심하던 저였습니다. 그리곤, 요즘 잘나간다는 모브랜드의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를 주문하곤 기뻐했습니다. 그야, 당연히 '선물을 받고 행복해 할 그녀'를 떠올렸기 때문이죠.

드디어 오늘..
저는 출근준비를 하는 그녀의 화장대에 이쁘게 포장된 케이스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녀 또한 '드뎌 올게 왔다'는 들뜬 표정으로, 포장을 뜯고 케이스를 열더군요^^ 허나 이내 실망하는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브랜드는 내가 싫어하는 건데'
그렇습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녀는 제가 구매한 모브랜드 자체를 싫어하던 여성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곤, '지금 우리 형편이 어떤데, 이런 걸 사오느냐'는 반응을 내비치더군요.(분명히, 자신의 맘에 드는 선물이었다면, 이런 치졸한 핑계는 대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ㅠㅠ) 

지금껏 선물을 사면서,
디자인이 싫다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그녀의 애정어린 충고는 잘 받아들여왔지만, 브랜드가 싫다는 말엔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ㅡㅡ

물론, 제가 생각치 못한 부분에 당황했을 수도 있지만
매번 제가 몰래 사주는 선물에는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기 일쑤니, 이젠 저도 지치더군요.그래서, 너가 환불하던지, 맘대로 하라며 애써 의연한 척을 했습니다.

사실, 
남자(남편)이 먼저 챙겨줘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무로 다가오면서 거북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기념일이나 행사가 있으면 거르지않고, 정성스레 준비한 건데, 자기는 뭐하나 준비하지도 않으면서 이런식으로 나오니 기운이 빠질 수 밖에요.

그래서인지 제 주변엔,
와이프가 원하는 것을 아예 지정해달라고 해서, 속시원히 현찰로 주거나 카드 결제만 대신 해준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게 더 현실적일수도 있기에, 저도 두가지 방법을 병행하지만, 결혼기념일 선물만큼은 '서프라이즈'가 더 낭만적이라 생각했던 거죠.

결혼기념일 아침, 서로 김빠진 상태에서
아무말도 않고 서로의 갈 길을 갔습니다. 덕분에 저는 아직도 분이 안풀려, 여기다 하소연이나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처량한 신세입니까.. 오늘 저녁에 맛난거 먹으러 가는 것도 제멋대로 식당을 예약한 건데, 이것 또한 마음에 안들어하면 정말 큰 낭패일 것 같습니다. 가끔은 못 이기는 척 받아주는 것도 '삶의 지혜'라던데, 결혼을 하다보니, 부쩍 현실적으로 변한 와이프가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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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he 2009/05/26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그렇죠...바로 그렇습니다...아직 결혼을 하진 않아 결혼선배님이신 젓깔님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순 없지만 공감하고 또 공감합니다....ㅜㅜ 기운내세요...

  2.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5/26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을 하면 모든 게 끝인 줄 알았는데, 이제 시작이더군요.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는 방법밖엔 없는 것 같아요^^


엊그제 TV를 보니,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들 조차도 방귀 트는 게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뭐, 신혼부부는 말할 것도 없이, 중년부부들 또한 아직까지 붕귀를 트지 못했다고 하는 말을 전해듣고는 좀 의아해 했더랍니다.

사랑하는 사이라서, 방귀를 차마 낄 수가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저 저희 부부와는 한참이나 다른 '고귀한 사랑을 하는구나'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몇 몇 친구내외랑 같이 펜션에 놀러가던 때였습니다. 마루에 삥~ 둘러앉아 술마시고 놀다가,  누군가 가스를 발설하였고, 당시에 한참이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스레, '방귀'얘기가 나왔고, 부부간에 방귀를 트지 못했다는 말을 그제서야 처음 듣게 되었죠.
 
Comedy Centrals First Ever Awards Show The Commies - Show방귀 뿐만이 아니라..
저와 와이프는 합방을 하면서부터, 방귀 또한 자연스레 텄습니다.

뭐, 서로 부끄러워 하지도 않았으며, 사랑하는 사이인만큼 그정도는 애교(?)일 뿐이었죠.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저희 부부는 방귀 뿐만이 아니라, 자연스런 생리현상에 대해 그닥 감추거나 하지 않습니다.

가령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는 도중에, 신호가 오면 은근슬쩍 이불을 들춰 놓고선 와이프의 반대방향으로 살짝~쿵 방귀를 뀌곤 합니다.

추운 겨울에 차를 운전할 때에도, 제가 창문을 여는 행동만 취해도 와이프는 지레 짐작을 하곤 '좀~ 적당히 하시지'하며 핀잔을 줄 뿐,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죠. (공공장소나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저희 또한 방귀나 트름에 관한 애티켓은 잘 지키는 편입니다^^)

정답은 없다?
맞습니다. 저희와 다른 생활방식에 대해 '가타부타'할 맘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한이불을 덮고 평생을 산다'는 부부간의 생활형태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사랑스런 상대방의 방귀 정도는 트고 살아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적인 표현이지만,
와이프를 너무 스스럼없이 대하다보니, 대신 '애틋한 감정'은 그리 없더군요. 와이프가 술취한 저의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표현을 쓴다거나, 피곤해서 씻지않고 잠이든 와이프의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는 게,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싸워도 그 다음날 아침이면,
'서로 눈치싸움은 커녕, 언제 그랬냐'며 일상으로 돌아오곤 하죠. 무엇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부부애'가 발휘하는 강력한 믿음'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저희의 생활습관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며 방귀를 트지 못한 부부들에게는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압니다^^ '그냥 우린 이런데, 딴 애들은 왜 그렇지하지 못하지'와 같은 쓸데없는 발상 덕에, '부부간의 방귀'와 관련해서 몇 자 적게 되었내요. 아무쪼록, 어떤 방식이 되었든, 서로에게 만족하며 서로에게 맞는 방식의 이뿐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면 되겠지요.

다만, 지금도 생리현상을 참고 살아가시는 부부라면, 한번쯤 시원하게~ 터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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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인생'이란 두글자를 회상할 때,
후회가 없다면 거짓이겠죠.. 굴곡없는 인생살이를 산 분도 드물 것이요. 이름 석자를 내걸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소설'같은 사연을 가진 분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명함도 못 내밀지만, 이 느즈막한 밤에 혼자 감성에 젖어 몇 자 적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던 'Go~ Go~ Mountain'이란 문구처럼,
저도 짧다면 짧은 30년의 인생살이를 되돌아 볼때, 참 순탄치만은 않았던 된 것 같습니다. 그저 지금껏 달려온 것만으로도 선방(?)하며 잘 견뎌내 왔다며 기특해 한다죠^^

중학교 시절,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도 그랬고,
고등학교 시절, 집에 경제적 위기가 왔을 때 방황한 것도 그랬고,
대학교 시절, 어머니가 하시던 노래방에 수해가 났을 때도 그랬고,

하지만, 돈 없이 결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며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천사같은 와이프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행운남'이죠
.
(물론, 지금은 와이프가 결혼을 앞둔 친구들에게 심심찮게 이런 말을 합디다. ' 얼굴이고 능력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돈'많은 남자가 최고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아마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인듯 싶어, 듣고있으면서도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참..그러고 보니, 전 희노애락에 눈물이 거의 없습니다.
상견례를 하던 당일날.. 갑자기 맛난 한정식을 먹다가 혼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모르게, 평소에는 생각도않던 아버지가 이 자리에 없다는 게 원망스럽더군요. 참 내.. 덕분에, 어머니까지 옆에서 괜시리 눈물 흘리게 만들고, 결국 예비장인어른(사실, 장인어른도 아버님을 일찍 여의셨거든요. 덕분에 저를 잘 이해해주신답니다)까지 눈물을 쏟으시는 언빌리버블한 시츄에이션이 연출되었습니다. 

후회라기 보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근데, 요즘 결혼하고 모자람없이 잘 살고 있지만, 가끔 와이프를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에서 뭔가 끌어오르듯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이 아이를 보았더라면, 정말 기뻐하셨을 텐데'

와이프를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이 녀석이 정말 우리집 식구가 되려고 했는지, 아님 제가 그렇게 합리화 시켰는지는 몰라도, 아버지 성격에 이 아이는 너무나 완벽한 며느리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살림살이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많이 부족한 것도 많지만, 제가 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주부'로서의 '자질'이 아닌, '며느리'로서의 사랑받은 만한 '자질'이 아버지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가끔 어머니도 아버지가 이 녀석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라는 말을 종종 하셨지만, 새애기로서 손이 귀한 집안에 식구가 늘어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머니도, 아버지가 계셨다면 더 이뻐하고 소중하게 여겼을 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내요.

동물을 지나치게 좋아하셨던 아버지..
교편을 떠나시고, 가족들을 데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속초로 이사가자고 했을 때 어머니는 많은 원망을 했다더 군요. 늘 자연과 벗삼아 여행을 즐기셨고, 일본어를 독학하시곤 현해탄을 건너 애견관련 자격증을 따오셨을 정도로, 동물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입니다. 아마도 노년은 칠면조 농장이나, 수족관 혹은 애견 미용샵과 같은 관련분야의 일을 하셨을 겁니다.

본 내용과 무관한 사진으로, 가족을 연상시키기에 첨부함

본 내용과 무관한 사진으로, 가족을 연상시키기에 첨부함


이런 일련의 추억덕택에,
아버지에게 와이프를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간절하답니다. 아마도, 둘은 '동물'을 업으로 하는 공통성때문에 질투가 날 정도로, 친밀해졌을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와이프와 함께 속초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셨을 테고, 지금쯤 대박(?)이 났을 거라는 기분좋은 상상도 합니다. 아버지는 애견미용을 담당하고, 와이프가 진료를 보고, 제가 마케팅을 하면, 그야말로 인건비 걱정없이 속초에서는 남부럽지 않게 살아갔을테죠..

아무쪼록, 참 부질없는 생각인데,
와이프만 보면, 더더욱 아버지를 생전에 소개 못 시켜준 게 가슴에 제일 걸립니다. 어떻게든 아버지와 와이프를 연결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더더욱 쓸데없는 상상으로까지 치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 생전에, 이 녀석을 인사 못시켜 드린 죄송함이 평생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아들 놈이 결혼 한 것도 대견스러우실 텐데,
평생의 반려자를 데리고 온 모습을 보시자마자, 한없이 기뻐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동물 분야의 일을 하는 며느리느 더할나위없이 값진 보물이었겠죠. 못난 아들 녀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효도선물'에 대해 너무나 만족하시지는 않았을까 모르겠내요^^

그렇습니다.  
아버지 묘비에 적힌 당신 이름 석자 뒤에,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지켜주는 사랑하는 가족 이름이 적혀있죠. 이제 그옆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며느리 이름도 들어가 있으니, 가끔 내려와서 서운함을 달래세요. 그리고 머나먼 그곳에서 잘 지켜보고 있으리라 믿을께요. 대신 저는 잘 사는 것으로 못다한 효도를 대신코자 합니다. 이쁘게 지켜봐 주세요^^

*덧붙임
내일 한 주의 시작인데, 참 지지리궁상이죠^^ 사실, 지금 처갓집인데요. 아까 저녁 때, 밥먹으러 오라는 장인어른의 호출로, 이곳에 갑자기 왔습니다. 간만에 장인어른이랑 술 한잔 했는데, 옛 생각도 나고, 아버지 생각이 사뭇치길래 청승 좀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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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와이프덕분에, 상당히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애피소드1
집에서 옷을 정리하던 그녀..
요즘 결혼 후에 살이 많이 쪘다며 상심해하던 그녀가 봄옷들을 꺼내들며, 한숨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자신에게 맞는지 안맞는지 옷을 입어보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옷들과 실갱이를 하는 동안에, 저는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았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제게 말을 걸더군요.

'자기야, 이 옷 어때'

'어 괜찮아'라며 저는 대답했고, 그녀는 성의없는 저의 대답에 못마땅한지, 똑바로 좀 봐달라고 재차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와이프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 이 옷이 잘 어울린다는 식으로, 이렇게 말을 건넸습니다.

'와~~ 그 볼레로 자기한테 지금도 잘 어울린다^^'

순간 그녀가 얼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저는 되레 '잘 어울린다는 데, 왜 그러냐'는 식의 표정을 지었죠. 그러더니 한마디 거들더군요.

'이 옷은 볼레로가 아니라, 자켓이야!!!!!!!!!'

그녀가 입은 옷은 볼레로가 아닌 자켓이었던 것입니다ㅡㅡ 행여 남성분들은 볼레로와 자켓의 차이를 모르실 수도 있겠죠. 저도 와이프따라 쇼핑다니면서 알게 된 용어니까요. 허나 여성분들은 볼레로와 자켓은 사이즈와 형태부터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그렇하기에,
저의 대답은 결국 와이프에게 '살이 안쪘다'는 희망을 주기는 커녕, 되레 '살이 쪘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 되었습니다^^ 정말, 제가 큰 실수를 한거죠. 좀 자세히 보고 말을 했으면 되는 건데, 제 두눈으로 보았을 때는 옷이 가슴부분까지만 내려왔었고, 좀 타이트하게 어깨를 덮고 있길래, 자연스레 '볼레로'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이게 볼레로 맞죠?

이게 볼레로 맞죠?


덕분에, 와이프는 옷을 내동댕이 쳤고, '너가 대체 제대로 봐 주는 게 뭐냐' 이런 식으로 갈궜답니다^^ 암튼, 서로 웃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가 사실을 본 그대로 말한 원죄밖에 없는지라, 곧바로 집근처, 어린이 대공원에 운동을 하러 나갔답니다^^

애피소드2
간밤에, 친구들과 노느라 힘들어 했던 그녀..
오늘이 부활절인지라 예배에 빠질 수도 없었기에, 그녀를 끌다시피해서 교회에 갔습니다.

이미 장모님과 처갓댁 식구들은 미리 와 계셨고, 저희는 정각에 도착하다보니, 좋은 자리(목사님과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는 이미 점령되어 있었기에, 할 수없이 중앙단상 앞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드뎌, 목사님 설교가 시작했을 뿐이고..
그녀가 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좀 꼬집고 하니깐 정신을 차리더니, 시간이 갈수록 고개가 전방위로 돌며 잠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더군요-- 목사님과 눈이 몇 번 마주치는 상황이 왔고, 급기야 장모님이 저보고 당장 깨우라고 문자를 보내는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에 놀러갔을 때, 와이프가 지하철에서 졸던 모습^^

일본에 놀러갔을 때, 와이프가 지하철에서 졸던 모습^^


오늘은 교회에서 아주 중요한 행사였기에, 목사님 또한 많은 설교 말씀을 준비하셨습니다. 급기야 보다못한 목사님이 한 말씀거두시더군요^^ 주일 전날은 일찍 자고 예배에 참석하고, 성스럽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구요. 암턴, 대놓고는 아니지만 와이프에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예배를 마치고, 애피소드1에서 밝힌바와 같이, 저희는 어린이대공원에 산책을 하고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와이프가 미용실을 지나치다, 속눈썹파마를 하겠다고 하길래, '그러자'라고 했죠. 속눈썹 파마라는 것을 저는 처음 보았는데, 두눈을 가릴 정도의 집게 같은 거로 집어주더군요. 미용실 언니가 한 3,40분 걸린다길래, 저는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 십분정도 지났을까요?
와이프가 뭐하나 잠시 보고 있었는데, 역시나 고개를 사방으로 젖히며 운동아닌 운동을 하더군요. 옆에서는 드라이기 소리가 나고, 또 다른 옆에서는 파마하는 아줌마랑 미용실 직원이랑 떠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짬짬이 모자란 잠을 취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어찌나 잘자던지,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렇게 끝나고 미용실을 나오며, 구박을 주니깐, 되레 이런 말을 하더군요. '미용실 의자가 손받침대도 없고 불편해서 혼났다'며, 담부턴 다른 미용실로 가겠답니다ㅡㅡ

이런 그녀..
결국 지금 침대에서 잠시 넋을 놓으신 채, 편히 낮을 주무시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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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도메인은 왜 젓깔이냐굽쇼? 음~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인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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